베트남 대학 세종학당, 한국어 과정 정원 대폭 확대 (기사입력 2014-08-04 14:25)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한국 정부가 결혼 이민자들에 대한 언어 능력 심사를 의무화한 이래 베트남의 주요 대학에 설치된 한국어 교육과정 정원이 많이 늘어난다.
4일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북부 타이응웬대학, 하노이인문사회과학대학 등의 세종학당은 결혼 이주를 희망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16주 과정의 한국어 교육과정 정원을 종전보다 2∼3배 늘리기로 했다.
이는 4월부터 한국인과 결혼하려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능력시험(TOPIK) 초급 1급 이상을 취득하거나 정부 지정 세종학당에서 초급 1급 과정을 이수하도록 한국 법령이 개정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북부 타이응웬대학의 세종학당은 올 상반기에 1개 반 25명이던 한국어 교육과정 정원을 다음 달 시작하는 과정부터 5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하노이인문사회과학대학 세종학당은 1개 반 30명인 정원을 하반기에는 접수 상황에 따라 2, 3개 반 60∼90명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 상반기 200여 명이 접수한 호찌민인문사회과학대학은 상황에 따라 정원을 신축적으로 조정할 계획이지만 수요가 워낙 많아 정원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어 학습수요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주베트남 한국문화원 역시 결혼 이주 희망 여성을 위한 교육과정 정원을 상반기 30명에서 하반기 6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수강생들과 세종학당 측은 교사와 강의실 등이 시설이 크게 부족하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한국인과 결혼하려는 수요가 가장 많은 남부지역에는 호찌민 인문사회과학대학에 설치된 세종학당이 유일한 한국어 교육기관이라며 시설과 교사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정부가 4월 결혼이민 비자발급 심사 시 한국어 구사능력을 심사하기 시작한 이래 월평균 결혼비자 신청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0∼8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제도 시행 초기에 결혼비자 신청이 급격히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한국어 교육기회 확대 등 여건이 개선되면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kky@yna.co.kr